업데이트 날짜 :2024-06-14
커피사랑방 두번째 이야기의 주제는 파푸아뉴기니 블루마운틴 커피입니다. 춤추는향기나무 커피랩 직원들과 커피 브루잉 수업을 진행하면서, 재고로 갖고 있는 생두 가운데 몇 가지를 로스팅했는데, 반응이 괜찮아서 사랑방 커피로 낙점했습니다. 우리 사랑방 가족들은 어떤 반응이었을 지, 그 날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1. 블루마운틴 커피는 자메이카 아녀?
![파푸아뉴기니 블루마운틴 커피 [커피사랑방#2] 1 파푸아뉴기니는 블루마운틴 커피를 재배하는 나라, 지도에 국기로 표시함](https://iknowcoffee.co.kr/wp-content/uploads/2024/06/파푸아뉴기니.jpg)
커피의 황제, 세계 3대 커피 중 탑(TOP)의 반열에 오른 블루마운틴 커피는 카리브해의 자메이카가 본진입니다. 이 특별한 자메이카의 티피카 품종이, 1920년대에 남태평양의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에 소개되었고, 루터교 선교사들에 의해 고지의 부족들에게 전해져, 파푸아뉴기니의 블루마운틴 커피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파푸아뉴기니는 스페셜티를 재배하기 좋은 고산 지형과 화산재 토양, 그리고 좋은 기후라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화학 비료나 농약을 사용하기 어려운 농가들의 조건으로 인하여, 자연스럽게 유기농으로만 커피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파푸아뉴기니 블루마운틴 커피는 그늘 재배 방식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이로 인하여 상대적으로 적은 카페인을 함량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열대 과일의 향미와 단맛이 좋으며 초콜릿 같은 뉘앙스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그 중에서 서부 하이랜드 와기밸리 지역의 고산 지대에서 재배되는 시그리(Sigri) AA가 유명합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르네뒤뱅 커피 아로마키트 센서리 훈련을 하다보면 시그리 커피가 자주 언급되는 것을 봅니다.
2. 커피사랑방 원두는 파푸아뉴기니 블루마운틴
![파푸아뉴기니 블루마운틴 커피 [커피사랑방#2] 2 유기농으로 재배된 커피를 수확하고 있다.](https://iknowcoffee.co.kr/wp-content/uploads/2024/06/유기농커피.jpg)
먼저 이번 주 사랑방의 커피로 정한, 파푸아뉴기니 블루마운틴 야붕카 유기농 워시드 커피에 대해 판매상이 제공한 정보를 살펴보겠습니다.
- 등급은 A와 B 혼합으로 스크린 사이즈 16~17
- 아로마는 오렌지, 블랙베리, 블랙커런트의 뉘앙스에 달콤한 신맛과 부드러운 복합미
- 컵노트는 밀크초콜릿, 살구, 망고, 리치의 뉘앙스에 와인의 산미, 적절한 바디, 부드러운 촉감과 달콤하고 풍부한 후미
저 정도의 커핑 정보라면 거의 최상급 아닌가요? 우리 사랑방 회원들은 판매상이 제시한 저 커핑 정보 중에서 몇 가지나 잡아낼 수 있을 것인지 참 궁금하네요. 춤추는향기나무 커피랩의 메인 로스터의 최선을 다한 로스팅에도 얼마나 부응할 것인지도 기대되고요. 저도 최선을 다해서 판매상 정보에 근접해 볼 것을 다짐하며 모임을 준비합니다.
3. 커피가 쓰지 않고 신맛이 많이 나요, 선생님은요?
![파푸아뉴기니 블루마운틴 커피 [커피사랑방#2] 3 커피사랑방에서 커피를 나누며 담소하는 사람들](https://iknowcoffee.co.kr/wp-content/uploads/2024/06/아이노커피사랑방.jpg)
참여하신 분들에게 오늘의 추출 레시피, 테츠카스야 4대6 레시피를 되새겨 드립니다.
- 준비물: 원두 20g, 92℃의 물 300g, 하리오V60 드리퍼, 전자저울 외
- 60g의 물을 나선형으로 붓고, 45초를 대기하는 방식으로 5회 추출하여 3분 30초에 마무리.
- 커피 성분 추출의 핵심인 1차,2차 전반부 추출에 섬세한 물줄기로 겹치지 않도록 물붓기 강조.
- 후반부 3차~5차 추출은 물줄기만 너무 굵지만 않게 편안히 추출.
이렇게 제시해 드린 추출 레시피에 따라 각자 최선을 다해 추출을 합니다. 저울 위에 서버와 하리오V60 드리퍼를 세팅합니다. 드리퍼 린싱도 정성 껏 해서 추출 기구도 적당하게 예열시킵니다. 92℃의 물로 60그램씩, 45초 간격으로 5번에 나누어 물길이 겹치지 않도록 나선형을 그리며 부어줍니다.
많은 분들이 동시에 추출하다보니 사랑방 분위기가 갑자기 도떼기시장이 되어버립니다. “어머, 물이 모잘라요.” “저울이 작동을 안해요.” “에고, 영점을 안 잡았네.” “난, 타이머를 안 눌렀어요.” “물 온도가 92도가 안돼요.” “아이고, 일단 그냥 내려봅시다.” 좌충우돌 3분 30초가 되어 모든 추출을 완료시킵니다.
나름 정성을 다한 자기 만의 드립 커피 한 잔이 완성되었습니다. 최선을 다해 정성을 기울였건만 생각대로 안되고 허둥대는 서로의 모습에 웃음 꽃이 끊이질 않습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최선을 다해 내린 커피들을 작은 일회용 잔에 소분하여 서로 맛을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이라고 제게 먼저 깍뜻하게 손을 받쳐서 주시고, 서로의 느낌을 말해봅니다.
“커피가 쓰지 않고 신맛이 많이 나요.” “제가 내린 커피는 왜 이렇게 싱겁지?” 저는 마음 속으로 다짐해 봅니다. “안되겠다. 다음 부터는 두 명 이상 동시에 내리게 하지 말아야지…”
저의 의견을 물어보십니다. “선생님은요?” 너무도 많은 것을 기대하는 표정들이시네요. 그러나 오늘은 커피 한 잔을 레시피에 적혀진 표준안 대로 내려보려고 최선을 다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저의 대답은, “하하하, 저도 비슷합니다. 혹시, 신맛 말고 다른 느낌은 없으셨나요?” 그리고 조금 곁들입니다.
“기분 좋은 신맛이 느껴진다면 산미가 좋다고 해야 좀더 고급스런 표현이 됩니다. 그냥 신맛만 느껴졌다면, 호호호, 레몬 같은 느낌이에요, 쌉쌀한 신맛이라면 자몽의 뉘앙스가 나는 것 같아요, 달콤한 신맛이라면 오렌지 같은 단맛이 나요, 등등.”
“뭔가 밍밍하고 싱거운 것 같아요, 너무 연하게 내려졌어요.” 이럴 때는, “조금 워터리 해요.”
“아하, 그렇구나!, 뭔가 배우신 분은 다르네요. 하하하, 호호호, 헤헤헤, 크크크”
INFJ라 조금 샤이하고 심각한 김선생, 밝고 쾌활하신 참여자들 덕분에 함께 웃어봅니다. 그러나 저러나, 커피 센서리 용어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김선생은, 학구열이 대단한 회원들 때문에, 방장이라는 이유로, 취미로 모이는 커피사랑방 모임에서 등 떠밀려 공부하게 생겼습니다.
근데, 모임에서 사용한 원두의 생산국 이름이 웬지 친근하게 다가오네요? Papua New Guinea, 파푸아 뉴기니, 파퐈 뉴기니, 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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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주)씨엔더블유 첼로커피몰
- 도서 전광수의 커피로스팅
- KBS 걸어서 세계 속으로
- 위키백과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