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브루잉 깔끔 클린컵 추출팁 [홈카페#1]

업데이트 날짜 : 2024-05-30

커피브루잉에서 깔끔 클린컵 추출을 희망하는 것은 전문 바리스타나 홈카페지기나 다르지 않습니다. 전문 로스터리 샵에서 감동받은 커피의 원두를 가지고 와서, 집에서도 캐릭터가 선명한 한 잔의 커피로 추출하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게 안됩니다. 쓴맛과 잡미 베이스에 애매한 신맛의 뉘앙스만 느껴지는, 뭔가 지저분한 맛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이 글을 끝까지 읽을 자격이 있습니다.

1. 커피브루잉에서 쓴맛과 잡미가 추출되는 이유

홈카페 커피브루잉을 하는 모습, 세라믹드리퍼에 원두커피를 넣고 커피포트로 물을 부어 추출하고 있다.

커피브루잉에서 부정적인 쓴맛과 잡미가 추출되는 이유는 아주 다양합니다. 이전 포스팅, “커피추출 맛있게 하는 5가지 변수”에서 다루었듯이, 그 5가지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커피추출 에러를 발생시키지만, 여기에 커피를 내리는 사람의 미숙함도 한몫 합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커피 부르잉이 조금 미숙하더라도 누구나 큰 효용감을 얻을 수 있는 초보자 추출 팁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쓴맛과 잡미 추출의 원인에는 원두커피 분쇄도와 관련이 깊습니다. 구체적으로 분쇄 원두와 함께 생성되는 커피 미분이 큰 원인입니다. 그래서 전문 로스터리 샵이나 핸드드립 전문점, 유명 커피유튜버들은 고가의 그라인더를 구비하여, 분쇄 원두의 미분이 커피브루잉에 주는 부정적인 변수를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집에서 커피 한 잔 마시려고 300만원대 말코닉 EK43 그라인더를 들인다는 것은 낭비입니다. 가정용 말코닉 X54 모델도 있지만 이것도 70만원대로 만만치 않습니다.

어쨌든, 미분이 최소화된 분쇄 원두, 정확히 말해 균일하게 분쇄된 커피 입자는 커피 브루잉에서 깔끔 클린컵을 이끌어 냅니다. 원두커피의 미분이 드리퍼에 장착된 필터의 공극을 막지 않아서 추출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며, 특히 추출의 후반부에 쓴맛과 잡미의 과도한 추출을 줄여줍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줄 가성비 짱 도구 하나가 있습니다.

2. 원두커피 분쇄 후, 미분제거기를 사용하세요.

커피 파우더 컨테이너라고 불리는 미분 제거기입니다. 원두커피 분쇄 후, 이 미분제거기를 사용하십시오. 핸드밀이나 보급형 분쇄기로 분쇄된 커피를 필터에 직접 털어넣지 말고, 미분제거기에 넣고 20~30초 간 “쉐킷,쉐킷” 하십시오. 그런 다음에 드리퍼에 장착된 필터에 넣고 평소에 하던대로 핸드드립을 진행하면 됩니다. 미분제거기의 거름망을 들어내면 생각보다 많은 양의 미분이 걸러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라인더의 성능에 따라 원두 20g에 1g 내외의 미분이 제거됩니다.

지난 주말, 교회에서 구성한 소그룹 모임 커피부르잉 사랑방을 가졌습니다. 콜롬비아 후일라 수프리모 워시드 스페셜티 커피를 준비하여, 콜롬비아 커피의 화사한 신맛의 개성을 기대하였습니다. 늘 하던대로 4대6레시피, 하리오V60 드리퍼를 사용하여 브루잉하였는데, 뭐라하기 애매한 뉘앙스였습니다. 원두 브리핑에서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뭔가 씁쓸하고 잡미도 있고 떫떠름하게 구현된 신맛의 뉘앙스로 표현하기가 난해하였습니다.

로스팅 포인트를 논하거나 제 컨티션 난조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함께 한 구성원 모두의 표정이 그날의 분위기를 말하고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잘 몰랐는데, 약간의 트러블이 있는 원두를 추출하니 확연한 차이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미분제거기를 사용하여 재추출하기로 하였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유레카~~”

콜롬비아 커피의 화사한 산미가 살아나고 클린컵도 아주 좋았습니다. 미분 0.5g 내외를 제거했을 뿐인데도, 참석한 모든 분들이 확연한 향미의 차이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즉시 쿠팡 검색까지… 그리고 1만원 전후로 이렇게 확연한 비포앤애프터(before & after)를 경험할 수 있다면 안 살 이유가 없다는 코멘트까지. 바로 공구각 나오나요?

3. 커피의 맛은 장비가 보장합니다.

홈카페에 사용되는 커피브루잉 장비 이미지 . 커피포트, 드리퍼, 서버, 전자저울, 핸드밀, 케멕스서버, 모카포트, 에어로프레스 등이 보인다.

커피의 맛은 장비가 보장합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요? 제 경험 상 커피의 맛은 장비가 보장하는 것이 사실인 듯 싶습니다. 장비가 좋으면 심리적 안정감과 신뢰도 상승을 주어 없던 맛도 생기게 하는 듯 싶고요. 그러나 장비빨은 여유가 있을 때 사치하기로 하고요, 경제도 어려운 데 우리 아이노커피는 가성비 갑 컨셉으로 갑니다.

갖고있는 장비에다가 약간의 추출 원리로 무장하기만 하면, 장비보다 더 좋은 원두커피에 투자하여 소문난 맛집 홈카페지기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마시는 가장 맛있는 커피, 아이노커피가 끝까지 같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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